*★ [다산어록청상] 30. 자세를 바로 하라
▼ 그림: 작가미상 .
자세를 바로 하라
제멋대로 하기를 좋아하고 구속을 싫어하는 자는 왜 꼭 꿇어앉은 후에 배우느냐고 한다. 이 말 또한 잘못이다. 무릇 사람은 공경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무릎이 절로 꿇어진다. 꿇은 무릎을 풀면 마음속의 공경도 풀어짐을 느낀다. 낯빛을 바로 하고 말씨를 공손히 하는 것은 꿇어앉지 않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차 이 한 가지 일에 따라 자신의 뜻과 기운이 드러나니 꿇어앉지 않을 수가 없다. -〈반산 정수칠에게 주는 말[爲盤山丁修七贈言]〉7-294
有樂放曠厭拘束者, 曰何必跪而後爲學. 此言亦非也. 凡人起敬時, 其膝自跪. 跪解知內敬亦懈. 正顏色恭辭氣, 非跪不成. 且從此一事, 驗自家志氣, 不可不跪.
바른 자세 속에 성실한 마음이 깃든다. 허리를 곧추 세우고 앉으면 단전에서부터 정수리로 뜨거운 기운이 밀고 올라온다. 허리를 숙이거나 등을 기대면 기운은 다시 흩어진다. 바른 자세로 앉을 때 낯빛이 바르게 되고, 말투가 공손해진다. 흐트러진 자세로 투철한 정신을 얻을 수는 없다. 공부하다 문자 보내고, 문제 풀다 통신하면서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가 없다. 18세기에 중국에서 간행된 크기가 작은 휴대용 소책자가 조선에서 인기를 끌었다. 소매 속에 넣고 다닐 정도로 작다고 해서 수진본(袖珍本)이라 했다. 그런데 책의 크기가 작다 보니 성현의 말씀이 담긴 경전을 드러누워 보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어찌 감히 성현의 말씀을 자리에 누워서 볼 수 있느냐고 책의 수입을 금지시킨 일이 있다.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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