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우리말 편지] 서머하다

문근영 2010. 5. 27. 13:0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3. 30.(월요일)

우리말에 서머하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미안하여 볼 낯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보다 더 미안할 때, 곧 매우 미안할 때는
'서머서머하다'고 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요즘 저는 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같이 시험 보신 분들이 모두 제 선배님이십니다.
그분들과 같이 겨룬 것 만으로도 저에게는 영광인데
제가 승진까지 하게 되었으니 그저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이죠.

우리말에 서머하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미안하여 볼 낯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보다 더 미안할 때, 곧 매우 미안할 때는
'서머서머하다'고 하시면 됩니다.

'서먹하다'는 낯이 설거나 친하지 아니하여 어색한 것이고,
'서머하다'는 미안하여 볼 낯이 없는 겁니다.
제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서머서머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선물로 보내드릴 갈피표를 쌌습니다.
훈민정음이 찍힌 한지로 곱게 싸서 봉투에 넣었습니다.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1.
몇 번 말씀드렸는데도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갈피표는 제 용돈으로 만든 겁니다.
어떤 분의 편지처럼 공무원이 업자 등쳐서 만든 게 아닙니다.
'고섶'이라는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곳에 부탁하여 제가 디자인한 모양대로 갈피표를 만들었습니다.
(고섶 :http://www.my-shop.co.kr/)
갈피표를 싸는 한지도 제 용돈으로 샀고, 봉투도 제 용돈으로 찍었습니다.
제발 순수한 저의 마음을 덴덕스럽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늘 아래 떳떳하고, 조상님 앞에 떳떳하고, 어머니 앞과 제 자식 앞에서 떳떳하게 말씀드립니다.
갈피표는 제 용돈으로 제가 만든 겁니다.
만약 여기에 단 1원이라도 남의 도움을 받았다면 저는 하늘의 천벌을 받아 지금 당장 벼락맞아 죽을 겁니다.
제잘 있는 그대로만 봐 주십시오.
거듭 부탁드립니다. 있는 그대로만 봐 주십시오.
왜 좋은 일 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오해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힘들어서 못 해먹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옵니다.
글을 쓰고 우리말 편지 보내는 게 힘든 것이 아니라, 남들의 오해가 무섭고 삐딱하게 보는 시선이 두렵습니다.
왜 좋은 것을 좋게 보지 못하고, 자꾸 좋지 않은 쪽으로만 보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천 명이 좋게 보고, 겨우 몇 분이 삐딱하게 보시겠지만 저는 그 눈길이 너무나 부담스럽니다.

제 용돈으로 갈피표를 만들어 보내드리는 게 정 미더우시면
감사원에 감사를 신청하시거나 농진청 감사관실에 투서라도 보내십시오.
있는 속 없는 속 다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런 글 다시는 쓰지 않을 테니 있는 그대로만 봐 주십시오.
거듭 말씀드리지만,
지금까지 제가 한 말이 거짓말이라면,
제 자식들 앞에서 제가 벼락 맞아 죽을 겁니다. 제발 있는 그대로만 봐 주십시오.
제가 뭘 바라고 우리말편지를 쓰고, 선물을 보내드리는 게 아닙니다.
그저 우리말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작은 뜻에서 보내드리는 것뿐입니다.

배웠다는 사람들, 특히 그 사람이 공무원이라면 자기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눌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그러고 싶어서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선물을 만들어서 보내드리는 것이지,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는 이런 편지 쓰지 않겠습니다.
만약 이런 편지를 또 쓰게 된다면 그때는 제가 우리말 편지를 보내지 않겠습니다.
우리말 편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제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는 길을 찾겠습니다.
좋지 않은 내용의 편지를 보시는 여러분도 힘드시잖아요.
다시는 이런 편지 안 쓰겠습니다.


2.
선물을 받을 주소를 보내시면서 이름을 적지 않으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들께는 선물을 보내드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름이 없으면 반송되어 오거든요.
두 개나 세 개를 보내달라는 분이 계셨는데, 이번에는 모두 한 개씩만 보내드립니다.
수백 명이 보낸 편지에서 두세 개를 보낼 주소를 따로 관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따로 편지를 보내주시면 그때 보내드리겠습니다.
갈피표를 훈민정음이 찍힌 한지에 싸서 보냈는데, 한지가 많이 않아서 몇 개는 그냥 종이에 싸서 보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내광쓰광]

안녕하세요.

이런 말씀드리면 건방지다고 하시겠지만,
세월 참 빠르네요. ^^*
이렇게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내다 왔던 곳으로 돌아갈까 걱정입니다.

여러분은 올 한 해 어땠어요?
연초에 세우셨던 일은 다 마치셨나요?

저는 누구와 거의 싸우지 않습니다만,
혹시라도 누구와 싸우시고 서로 꽁하니 계신다면,
이 해가 가기 전에 먼저 전화라도 드려서 풀어보세요.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통 큰 사람이 되어봅시다. ^^*

우리말에 '내광쓰광'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만나도 모르는 체하며 냉정하게 대하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입니다.
내광쓰광하며 껄끄럽게 지내기보다는 먼저 손을 내밀어 맘 편하게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와 싸웠다면,
상대방 잘못도 있겠지만, 내 잘못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서로 그렇게 생각하기에 싸우는 것이죠.
'쥐코조리' 되지 마시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세요. ^^*
(쥐코조리 : 마음이 좁아 옹졸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이름씨)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내내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누리집에 올리고 계시는 곳입니다.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글문화연대
http://blog.daum.net/7805084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구산거사
http://blog.daum.net/wboss

서울요산산악회
http://cafe.daum.net/yosanclimb

도르메세상
http://blog.daum.net/dorme47


글 성제훈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9. 18.

여기서 문제를 내겠습니다.
저에게 선물 보내지 마시라는 뜻으로 내는 문제입니다.

뭔가를 빼면서 "몹시 사양하는 척하다."는 뜻의 움직씨를 맞히시는 겁니다.
앞에서 쓴 "제가 ??부리는 게 아닙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참 이상합니다.
한번 실수를 하게 되면 며칠 연이어 실수를 합니다.
어제도 실수를 했네요.
'물물이'를 문제로 내면서 답을 다 알려드리지를 않나,
물물이를 풀면서 '한목'을 '한 목'이라고 하지 않나......
정신을 차리고 쓴다고 쓰는데도 이 모양입니다.
어찌해야 할지......

오늘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실수를 연이어 했으니 문제도 연이어 내야죠. ^^*

곧 한가위입니다.
가끔 저에게 전화를 해서 선물을 좀 보내고자 하니 집 주소를 알려달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똑같습니다.
"저는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마음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제가 빼는 척 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정말로 남의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직접 쓰신 책을 보내주신다거나, 직접 만드신 모자 몇 개를 보내주시는 것은 고맙게 잘 받습니다.
그것도 일터에서 받아 동료와 함께 나눕니다.
실은 어제도 부산에서 보내주신 시집을 한 권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절대, 절대로 집으로 보내는 선물은 받지 않습니다.
언젠가 어떤 분이 용히 저희 집 주소를 알아내서 선물을 보내신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택배값 물고 바로 돌려보냈습니다.
누누이 말씀드리는데도 믿지를 않으시는데요.
정말입니다. 제가 빼는 척 하는 게 아닙니다.
제발 믿어주세요. 제가 ??부리는 게 아닙니다.
저는 주는 것은 좋아해도 받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
저에게 선물 보내지 마세요. ^^*

여기서 문제를 내겠습니다.
저에게 선물 보내지 마시라는 뜻으로 내는 문제입니다.

뭔가를 빼면서 "몹시 사양하는 척하다."는 뜻의 움직씨를 맞히시는 겁니다.
앞에서 쓴 "제가 ??부리는 게 아닙니다."처럼 씁니다.

곧 한가위죠?
푸짐한 한가위를 기리면서 문제를 맞히신 열 분께 우리말 갈피표를 드리겠습니다.

참,
어제 어떤 분이 편지를 보내셔서 갈피표가 뭔지를 물으시더군요.
갈피표는
책을 읽다가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 두는 종이쪽지나 끈을 뜻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낯선 편지]

요즘 낯선 편지를 가끔 받습니다.
제가 우리말편지를 보낸다는 것을 신문에서 보시고
편지 보낼 때 같이 보내달라는 분도 많으시고,
그동안 보낸 편지를 한꺼번에 보내달라는 분도 많으시고...

제 나름대로는 그동안 편지를 보내면서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는 분들과 조금은 친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식구 이야기를 떠들기고 하고,
가끔은 어머니 이야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뜬금없이 다른 분들의 편지를 받으니 좀 낯서네요.
며칠 동안은 계속 낯설 것 같은데요.
그 낯섦은 없애고자 오늘은 '낯설다'를 좀 볼게요.

흔히 '낯설은 사람, 낯설은 고향, 낯설은 친구'처럼 '낯설은'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낯설다'에 '-은'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하여 '낯선'이 됩니다.
'낯설은'은 잘못입니다.

다음 뉴스 검색에서,
'낯선'을 검색하니 13,577개의 기사가 나오고,
'낯설은'을 검색하니 103개가 나오네요.
다행입니다.

이와 비슷한 단어가 '거칠다'입니다.
이것도 거칠은 벌판으로 달려가자나 거치른 상태처럼 쓰면 틀립니다.
'거칠다'에 '-은'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되어 '거친'이 됩니다.
'거칠은'은 잘못입니다.

다음 뉴스 검색에서,
'거친'을 검색하니 36,609개의 기사가 나오고,
'거치른'을 검색하니 29개가 나오며,
'거칠은'을 검색하니 27개가 나오네요.
참으로 다행입니다.

며칠 동안 낯선 편지를 좀 받겠지만,
그 낯섦을 없애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낯설다'의 명사형은 '낯섦'입니다.
단어가 좀 낯설죠?
아래 예전에 보낸 편지를 읽어보시면,
왜 낯설다의 명사형이 낯섦인지 아실 겁니다.

글 : 성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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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과는 아무 상관없이 보내드리는 겁니다.
우리말 편지는 오즈메일러에서 공짜로 보내주십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