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우리말 편지]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다

문근영 2010. 1. 31. 07:32

        [우리말 편지]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다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3. 27.(목요일)

'짓'이라는 앞가지(접두사)가 있습니다.
몇몇 이름씨(명사) 앞에 붙어 '심한'의 뜻을 더합니다.
짓고생, 짓망신, 짓북새, 짓먹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고향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십 년쯤 전에 중국에 잠시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만났던 분입니다.
그 후 한두 번 더 봤고, 몇 년 동안 못 봤었는데 어제 만났습니다.
거의 칠팔 년 된 것 같네요.

오랜만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많이 먹고 많이 마셨습니다.
자리와 분위기가 좋으면 많이 마셔도 별로 취하지 않잖아요. ^^*

'짓'이라는 앞가지(접두사)가 있습니다.
몇몇 이름씨(명사) 앞에 붙어 '심한'의 뜻을 더합니다.
짓고생, 짓망신, 짓북새, 짓먹다처럼 씁니다.

어제 제가 반가운 마음에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었더니 속이 좀 거시기 하네요. ^^*

김형모 박사님, 어제 만남 참 좋았습니다.
다음 달 중순쯤 다시 만나 벚꽃 아래서 걸쭉한 막걸리나 한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약속을 하실 때는 깊이깊이 생각하세요]

어제 오후에 뜬금없이 방송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무슨 부탁을 받고 얼떨결에 그렇게 하겠다고는 했는데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찔하네요.
시쳇말로 장난 아닌 약속을 해 버린 겁니다.

사람은 자기 주제를 알고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제 분수도 모르고 날뛰다가,
어느 순간에 야코죽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바사기가 속없이 날뛰다가 신세 조지는 걸 꽤 봤거든요.

어쨌든, 이미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지켜야겠지만... 며칠 동안 잠 좀 설치겠네요.

무슨 약속을 하실 때는 깊이깊이 생각하세요.


보태기) 오늘 쓴 글 중에 나오는 낱말 몇 가지를 살펴볼게요.

뜬금없다 : 얼마 전에 편지 드린 것처럼, 옛날 시골장 말감고에서 생긴 말로, 갑작스럽고도 엉뚱하다는 뜻
시쳇말 : 주로 ‘시쳇말로’ 꼴로 쓰이며, 그 시대에 유행하는 말이라는 뜻
주제 :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를 나타내는 ‘꼴’과 같은 뜻의 순 우리말
분수 :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라는 뜻. 분수를 모르다/농담도 분수가 있다처럼 쓰임.
야코죽다 : 위압되어 기를 못 펴다라는 뜻의 속어. 큰 호텔 가더라도 절대 야코죽지 말아요처럼 쓰임.
바사기 : 사물에 어두워 아는 것이 없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조지다 : 일신상의 형편이나 일정한 일을 망치다라는 뜻의 속어.

‘속어’의 사전적인 뜻은,
“통속적으로 쓰는 저속한 말”입니다.
쓸데없는 말을 많이 늘어놓다 보면
안 써도 될 비어나 속어를 나도 모르게 지껄여
자기 품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오로지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
품위 있는 언어생활을 하기 위해서
억지로 비어나 속어를 쓰지 않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때에 따라 비어나 속어를 섞어 쓰면
말이 훨씬 부드럽고 시원할 때가 있거든요.
뜻도 확실하게 잘~ 통하고...

글 성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