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이 겨울의 단상(斷想)|

문근영 2009. 12. 23. 22:18

이 겨울의 斷想   
    


이 겨울이 좋다

잠시 숨을 몰아쉬고 내게 준비 할 시간을 주는

寒波와 白雪이 나는 좋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덩그러이 지하도에 홀로 누워

삶과 투쟁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단어일지도 모르지만

추위와 폭설 속에

단련시킬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이 겨울이 좋다.


추운 날씨이지만

새벽에 일어나

간단한 아침 운동을 하고

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하여 조그마한 약수터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반갑게 생각한다.

 

 

암벽에서 스며나는

淨寒水를 페트병 6개에 담으면...,

이틀은 먹는다.


이 겨울에는

항상

잘나가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반대로 사라져 가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한해를 무사히 넘겼다는 안도감과

새해에의 희망을 꿈꾸며

자신을 단련 할 수 있는 이 겨울이 있어서 나는 좋다

 

 

오늘도

살을 에는 강추위를 뒤를 하고

高山雪山을 오르려 하였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에 발길을 돌려 낮은 산으로 갔다.


양 볼이 얼어 터질 것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이런 강추위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난 이 겨울이 좋다.

 

 

이제 모든 갈등을 털어버리고 올해에는 모든 것들이 줄줄 풀려 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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