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씨앗이 되게 하라
당신의 마음에 어떤 믿음이 움터나면
그것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고
하나의 씨앗이 되게 하라.
그 씨앗이 당신의 가슴속 토양에서 싹트게 하여
마침내 커다란 나무로 자라도록 기도하라.
묵묵히 기도하라.
사람은 누구나 신령스런 영혼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지라도
맑고 환한 그 영성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면
그릇된 길에 헛눈을 팔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소중하고 귀한 것일지라도
입벌려 쏟아버리고 나면 빈 들녘처럼 허해질 뿐이다.
어떤 생각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싹이 트고 잎이 펼쳐지다가
마침내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씨앗은 쭉정이로 그칠 뿐
하나의 씨앗이 열매를 이를 때
그 씨앗은 세월을 뛰어넘어 새로운 씨앗으로 거듭난다.
법정스님의『버리고 떠나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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