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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9. 오직 독서만이

문근영 2018. 5. 5. 00:52

[다산어록청상] 39. 오직 독서만이



오직 독서 한 가지 일만이 위로는 족히 성현을 뒤쫓아 나란히 할 수 있고, 아래로는 길이 뭇 백성을 일깨워 줄 수가 있다. 그윽이 귀신의 정상을 환히 알고, 환하게 왕도와 패도의 계책을 이끈다. 날짐승과 벌레 따위를 초월하여 큰 우주를 버팅긴다. 독서야말로 우리의 본분인 것이다. 맹자가 말했다. “대체(大體)를 기르는 자는 대인이 되고, 소체(小體)를 기르는 자는 소인이 되어 금수에 가깝게 된다.” 생각이 등 따습고 배부르게 편안히 즐기다가 세상을 마치는 데 있어, 몸뚱이가 채 식기도 전에 이름이 먼저 없어지는 것은 짐승일 뿐이다. 짐승 되기를 바랄 것인가?  -〈윤혜관에게 주는 말[爲尹惠冠贈言]〉, 8-2



唯有讀書一事, 上足以追配聖賢, 下足以永詔烝黎. 幽達鬼神之情狀, 明贊王霸之謨猷, 超越禽蟲之類, 撐柱宇宙之大. 此方是吾人本分. 孟子曰: “養其大體者爲大人, 養其小體者爲小人. 去禽獸不遠.” 若志在溫飽, 逸樂以沒世, 體未及冷而名先泯者, 獸而已矣. 獸而可願哉.





배만 불러도 행복한 것은 짐승이다. 좋은 옷, 맛난 음식, 멋진 집은 삶의 목적이 아니다.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면 안 된다. 짐승의 삶과 인간의 삶이 여기서 갈린다. 독서를 통해서만 인간은 자신의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다. 독서는 나 뿐 아니라 나를 둘러싼 세계를 변화시킨다. 배만 부르면 그뿐인 인생, 매일매일이 똑같은 나날 속에서 삶은 고여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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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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