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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6. 공부의 다섯 가지 방법

문근영 2018. 2. 3. 00:48

[다산어록청상] 36. 공부의 다섯 가지 방법



옛날에 학문을 하는 것은 다섯 가지였다. 널리 배우고, 따져 물으며, 곰곰이 생각하고, 환히 분변하여, 독실히 행하는 것이 그것이다. 오늘날 학문을 하는 것은 널리 배우는 것 한 가지 뿐이다. 따져 묻는 것 이하로는 마음에 없다. 무릇 한나라 때 유학자의 주장은 그 핵심을 묻지도 않고 그 지향하는 뜻을 살피지도 않는다. 오로지 마음과 뜻을 오로지 하여 이를 신봉한다. 가까이는 마음을 다스리고 성품을 다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멀리는 세상에 보탬이 되고 백성을 좋게 하기를 구하지 않는다. 오직 스스로 널리 듣고 기억력이 좋으며 글 잘 짓고 말 잘하는 것만 뽐내면서 온 세상을 비루하다고 얕잡아볼 뿐이다. -〈오학론(五學論)〉2, 5-120 



古之爲學者五. 曰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今之爲學者一, 曰博學之而已. 自審問而下, 非所意也. 凡漢儒之說, 不問其要領, 不察其歸趣, 唯專心志以信之. 邇之不慮乎治心而繕性, 遠之不求乎輔世而長民. 唯自眩其博聞強記宏詞豪辨, 以眇一世之陋而已.



많이 배우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 의문을 품어 꼼꼼히 따져 묻고, 곰곰이 생각해서 의심을 걷어낸다. 환하게 분변하여 옥석을 가려내고, 그렇게 추려낸 것을 몸소 실행해서 내 것으로 체화해야 한다. 학문의 보람은 이렇게 해서 나 자신을 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다. 배운 데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들은 것만 묵수해서 고집하면 공부한 보람이 없다. 반푼어치 공부도 없는 자들이 박식을 뽐내고 현학을 자랑한다. 입만 열면 비꼬고, 걸핏 하면 삐죽댄다.     

출처 : 이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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