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비와 자매 / 신영배
문근영
2017. 12. 4. 23:12
비와 자매
신영배
비와 길과 우산 하나
소녀와 소녀가 붙어서 간다
우산 밖으로 미는 장난을 한다
비와 나무와 우산 하나
동생이 나무 속으로 들어간다
비와 장미와 우산 하나
언니가 장미 속에 빠진다
길과 우산 하나
소녀와 소녀가 보이지 않는다
언뜻 나타나
푸른
언뜻 나타나
붉은
물송이
소녀와 소녀가
우산을 높이 드는 장난을 한다
검은 하늘 속으로
나무와 장미와 새와
—《문학.선》2016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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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배 / 1972년 충남 태안 출생. 2001년《포에지》로 등단. 시집 『기억이동장치』『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물속의 피아노』.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엄정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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