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찾아서

[스크랩] 세계문화유산(666)/ 캐나다/ 스구앵 과이

문근영 2017. 11. 26. 01:54

세계문화유산(666)/ 캐나다

 

스구앵 과이(SGang Gwaay; 1981)

 

 

 

 

A former Haida village at the site

 

 

 

 

 

 

 

 

 

 

 

 

Ninstints Poles Brodie Guy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Province of British Columbia]에 위치한 퀸샬럿 제도[Queen Charlotte Islands] 서해안의 작은 섬마을 난스딘스(Ninstints; Nans Dins)에는 화장한 유골, 토템폴(Totem Pole; 북미 원주민이 세운 솟대나 장승과 유사한 형태) 등이 남아 있다. 또한 남아 있는 가옥의 흔적을 통해 바다, 육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온 하이다 족[Haida people]의 예술과 문화를 볼 수 있다. 이 흔적들은 그동안 구전으로만 알려졌던 하이다 족의 문화와 전통을 확인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난스딘스 마을은 퀸샬럿 제도 서해안의 작은 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군도 안에서 사냥과 낚시를 하며 부족 생활을 했던 하이다 족 원주민의 사라진 문명에 대한 독특한 증거를 제시한다. 산크리스토발(San Christoval) 산악지대의 투시(Touche) 산은 해발 1,123m, 과이 하나스(Gwaii Haanas; Graham Island)의 중추 역할을 한다. 이 산의 고지대는 야생 독미나리와 고산 툰드라 식물 지대이다. 조금 낮은 지대에는 삼나무소나무서양독미나리 등이 자생한다. 가문비나무속() 수목[Sitka spruce]과 독미나리 지대는 모즈비(Moresby) 섬의 동쪽 둘레를 포함한 과이 하나스의 동쪽 섬에 있다. 섬의 독특한 동식물들은 수천 년 동안 진화해 온 것으로, 이곳의 동식물 종()들은 육지에서 발견되는 것과 다른 점이 있다. 대륙 지역에 흔한 종이 이 섬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거나 독특하게 변종되어 진화한다는 것이다. 육지의 것보다 훨씬 큰 몸집의 흑곰[black bear]과 소나무산달[pine marten]을 비롯해 사슴쥐[deer mouse], 큰발뒤쥐[dusky shrew], 짧은꼬리족제비[short-tailed weasel] 등이 그 예이다. 5월부터 8월 말까지 섬의 해안선을 따라 4,700의 구간에 약 150,000마리의 바닷새가 둥지를 트는데, 바닷새의 절반 가량이 과이 하나스에서 발견된다. 흰수염바다오리[rhinoceros auklet], 바다쇠오리[ancient murrelet], 에토피리카[tufted puffin], 뿔눈바다오리[horned puffin], 아메리카바다쇠오리[Cassin's auklet], 흰허리바다제비[Leach's storm petrel], 두갈래꼬리바다제비[fork-tailed storm petrel] 등의 굴을 파서 둥지를 트는 새가 많다. 이곳에 새가 많이 모이는 이유는 섬이 태평양 위에 있어 철새의 이동 경로의 경유지이기 때문이며, 봄과 가을철마다 새들이 이곳에 머문다. 과이 하나스 근처의 바다는 주변 생물에게 풍족한 먹이를 제공하고, 여러 다양한 종들과 함께 연어청어넙치볼락홍합바닷게불가사리성게오징어 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하이다 과이(Haida Gwaii)는 베링 해에서 충분한 먹이를 구하며, 여름을 보내는 회색고래가 봄철에 이동하는 경로이다. 따라서 범고래[Killer whales], 혹등고래[humpback], 밍크고래[minke whales], 돌고래[dolphins], 알락돌고래[porpoises], 점박이바다표범[harbour seals]을 포함해서 다양한 종이 과이 하나스 근처 해양에서 발견되고 있다. 인간이 정착한 최초의 흔적은 대략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5명 정도의 원주민이 퀸샬럿 제도 부근으로 낚시 탐험과 여름 사냥을 떠나기 전에 월동 장소로 이곳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아, 1880년 직후까지는 마을에 사람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연달아 지어진 삼나무 가옥은 지금도 남아 있는데, 그 가운데 10채는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거주 지역의 가장자리에 있는 유적지에는 이 유적지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 기여한 32개의 토템과 화장한 유골, 토템폴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 동물의 형상을 본떠 새긴 나무기둥은 자연 현상에 의해 손상되고 부식되어 상태가 좋지 않다. 대부분의 마을은 세월과 비바람을 겪으며 자연적으로 사라지고 숲이 되었다. 그러나 19세기 하이다 마을에 있는 10채의 집과 32개의 토템, 화장한 유골과 토템폴은 당시 사회의 권력과 예술성에 대한 풍부하고도 화려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흔적은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것이다. 하이다 족은 바다와 숲의 풍요로움 속에서 번창했다. 그들의 주식은 조개류와 연어였으며, 거대한 서양붉은삼나무[Western red cedar]는 해안으로 이동하기 위한 카누와 큰 기둥을 가진 나무집의 재료였다. 나무의 기둥 속에는 조상의 뼈를 보관해 두었으며 이것은 가족의 역사가 되기도 했다. 하이다 족은 수천 년 동안 스구앵 과이에서 이렇게 살아왔던 것이다. 과이 하나스는 태평양 연안의 생태학적인 특징과 다양한 아름다움을 포함한 보호 구역으로 바다와 육지, 그리고 하이다 문화가 어우러져 10,000년 이상 지속되어 온 것에 대한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댕견 그리고 우리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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