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목 / 김인숙

문근영 2017. 9. 7. 01:16

 

김인숙

 

 

목은

몸으로 가는 길이다

목이 마르면 몸은 불타고

그 길, 길면 길수록

펄펄 끓는 사막이 되는데

사랑에 목매달아 뛰쳐나간

꽃집 처녀,

맘껏 달은 마셨을까

푸른 밤의 살결을 밟으며

메아리가 피는 산기슭에

부러진 별들이 쓰러져 있다

북두칠성

사금파리, 사금파리 깨어진

목뼈 일곱

 

시집 『내가 붕어빵이 되고 싶은 이유』. 시인동네 시인선 056.

김인숙 : 『월간문학』으로 등단.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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