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날개가 있다
박재희
나는 날마다 낙엽을 떨어트리는 나무처럼
A4용지에 쓰다만 내 생의 한 페이지를 떨어트린다
가을도 아닌데 조락(凋落)을 느끼며 떨어지는 나뭇잎
생각의 깊이가, 사랑의 깊이가, 어떤 짐승 같은 증오의
깊이가……
구겨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던져 버린 나뭇잎
그것은 내 몸에서 떨어져나간 소박한 열정이다
꿈꾸다 깨어져버린 조각
꿈은 날개가 있다
아침이면
꿈을 좆던 내가 잎들에게 벌레 먹힌 헌것처럼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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