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포토앨범>
뻥튀기 아저씨 / 신미균
신림 8동 재래시장 담벼락에 붙은
뻥튀기 아저씨
골목 바람 저문 날도 심심치 않게
튀겨낸다
사카린 한 숟갈 집어넣고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고
청사포 앞바다 발동기 돌리 듯
배앵뱅 뻥튀기 통을 돌리면
얼씬거리던 추위는 저만치 물러나고
울퉁불퉁 일어나는 팔뚝의 배 한 척
물때 만난 참조기들이
저녁놀에 튀겨지던 윤기 나는 바다
신들리게 그를 당기던 시절
숨 가쁜 세상
누가 돌려주지 않아도 어지러운데
뻥튀기 통은 자꾸자꾸 돌고
두둥실 떠나지 못하는 배는
오늘도 낡은 팔뚝에서
출항을 포기하고 만다
시집 < 웃는 나무> 2007년 서정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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