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작가소개
천상병(1930 ~ 1993) 평론가. 경남 창원 출생.
서울대 상대 수학. 중학 5년 재학중 담임 교사이던 김춘수 시인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추천되었다.
1951년 [문예]에 평론을 발표. 시와 평론 활동을 함께 시작하였다.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루고, 1971년 고문의 후유증과
음주 생활에서 오는 영양 실조로 거리에 쓰러졌다.
이때 행려병자로 병원에 입원되어, 행방을 모르던 친우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유고 시집 [새]를 발간하기도 했다.
가난, 무직, 방랑, 주벽으로 많은 일화를 남기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는
우주의 근원과 죽음의 피안(彼岸), 인생의 비통한 현실 등을 간결하게
압축하여 큰 공명을 불러 일으킨다.
시집에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가 있고,
동화집에[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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