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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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
2008. 2. 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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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비슷비슷한 것, 또는 거기서 거기인 것, 도토리 키 재기처럼 별 차이 없는 것을 말할 때, 도길 개길 또는 도친 개친 이라고 합니다. 정학하게는 '도 긴 개 긴'이 맞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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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까지 새 장관들 청문회를 했죠? 다들 화려하더군요. 뭐가 화려한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죠?
그래도 이 사회에서 한 가락 하셨다는 분들인데, 어찌 그리 모두 집이 많고 땅도 많은지... 군대는 잘도 빠지시고... 새 장관 후보자 가운데 몇 명은 좀 낫다고는 하지만 제가 봐서는 그게 그겁니다. 도 긴 개 긴이죠.
흔히, 비슷비슷한 것, 또는 거기서 거기인 것, 도토리 키 재기처럼 별 차이 없는 것을 말할 때, 도길 개길 또는 도친 개친 이라고 합니다. 그럴때는 '도 긴 개 긴'이라고 해야 합니다.
여기서 '긴'은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낱말입니다. 긴이 닿다, 모와 윷을 놓으니 걸 긴이 되었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도 기 개 긴'이라고 하면 도로 가는 길이나 개로 가는 길이나 그게 그거다는 뜻으로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 재기라는 뜻이 되는 겁니다.
땅을 사랑해서 산 거지 투기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던 분이 있었습니다. 제 깜냥은 그분 발가락의 때만큼도 못하지만, 꼭 땅이 있어야 땅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땅 뙈기 하나 없지만 땅을 사랑하고 흙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진 땅이 없어서 오히려 떳떳합니다. 그래서 맘이 편하고 맘껏 웃을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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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운명을 달리하다/유명을 달리하다]
안녕하세요.
휴가 중 쌓인 편지 중에, ‘OOO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는 편지가 있네요. 제가 잘 아는 분인데, 이번에 지병으로 돌아가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OOO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는 이 전자우편의 제목은 잘못되었습니다. ‘운명(殞命)’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을 뜻합니다.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목숨이 끊어진 것을 달리했다’는 말인데, 좀 이상하잖아요.
운명을 달리한 게 아니라,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 합니다.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누군가 돌아가시면, 당연히,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지,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굳이 ‘운명’을 쓰고 싶으면, ‘운명했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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