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찾아서

[스크랩] 세계문화유산(60)/ 베트남/ 성자 신전; 미선 유적

문근영 2015. 4. 6. 00:41

 

세계문화유산(60)/ 베트남

 

성자 신전; 미선 유적(My Son Sanctuary; 1999)

 

 

  

 

 

 

 

 

 

 

 

 

 

 

 

 

 

 

 

 

 

 

 

 

 

 

 

 

 

 

 

 

 

 

 

 

 

 

 

 

 

 

 

 

 

 

 

 

 

 

 

   베트남의 호이안에서 약 30km, 투본 강 유역 정글 깊은 곳에 참파 왕국의 성지 미선 유적(美山遺蹟; My Son Sanctuary)이 있다. 참파 왕국은 한때 캄보디아로 원정해 앙코르 왕국을 점령하는 등 동남아시아 힌두교 문화권을 대표하는 나라였다. 4세기부터 13세기까지 무려 9백여 년간 참파 왕국의 종교적인 성지였던 미선 유적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다른 힌두교 유적인 앙코르와트, 바간, 아유타르, 보로부드르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결코 뒤지지 않는 가치를 지닌 곳이다. 전성기 참파 왕국의 수도는 미선 유적에서 20km 가량 떨어진 짜끼에우[Trakiew; 당시 명칭은 심허뿌라(Simhapura)]였으나 미선 유적이야말로 참파 왕국의 정신적인 수도라고 할 만하다. 참 족은 8세기경 북방 비엣 족의 압력에 의해 남쪽 지역으로 이동했으나 전쟁과 수난 속에서도 13세기까지 이 지역에 대한 복원과 재건을 계속했다.

  정글 속에 감춰진 신비로운 힌두 문화; 미선 유적은 높이 솟은 성스러운 산인 마하파르바타 산 아래에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중앙, 정글 속에 70여 개의 유적이 감춰져 있다. 미선 유적의 역사는 4세기 말 참파 왕국의 바드라바르만 왕이 힌두교의 파괴와 창조의 신인 시바를 모시는 목조 사당을 지으면서 시작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벽돌 건물로 8세기부터 13세기말까지 지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미선 유적은 일반적으로 알파벳 그룹으로 분류하는데 볼만한 것은 B, C, D그룹이고 A, E, F, G그룹의 유적 대부분은 베트남 전쟁 때 파괴되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콩이 이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미군기의 폭격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아치형으로 상부를 지탱하는 건축 구조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벽돌을 끼워 맞추는 건축 기법이 사용되었다. 장식 문양은 건물을 지은 뒤에 새겨 넣은 것으로 다른 동남아시아 문화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 많다. 폐허에 가까운 유적들에서도 벽면에 장식된 조각상과 곳곳에 놓인 석상 등을 통해 참파 왕국의 높은 문화 수준을 느낄 수 있다. 시바 여신상 등 유적 중 상당 부분은 다낭의 박물관에 옮겨져 있다. 미선 유적이 형성된 시기에는 동일 지역에 종교 건축물이 연속적으로 지어지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에 학술적인 가치도 큰 곳이다. 9백 년의 유구한 세월 동안 형성된 미선 유적은 이곳을 찾는 누구에게나 종교적인 기운과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동남아시아 전역과 교류하며 위세를 떨쳤던 참파 왕국은 쓰러지고, 참 족은 베트남 내에서 소수 민족이 되었지만 미선 유적의 신비로움은 지금도 여전하다. 199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복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출처 : 불개 댕견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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